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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경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7명 중 5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었는데, 3명의 안전은 순차적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았던 2명 중 20대 굴착기 기사 A씨의 지하 고립 상태가 확인되었고, 소방당국은 드론을 띄워 A씨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물마시러 가다가 와르르
붕괴현장에 고립되었던 20대 굴착기 기사는 지하 30m 지점에 고립되었다가 1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기계에 문제가 있어서 수리하려고 나왔다가 물을 마시기 위해서 휴게시설이 있는 컨테이너로 이동 중 갑자기 붕괴가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수리하려던 굴착기는 붕괴 현장의 끝부분에 걸쳐져 지하터널 하부로의 추락은 면했습니다. 굴착기로부터 멀어졌던 A씨는 30여m 아래로 떨어졌고 온몸이 짓눌린채로 한참을 있었습니다. 물을 마시러 가는 한 순간의 선택으로 추락하게 된 셈입니다. 다행히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었고 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움직일 수 있어서 사고 초기부터 전화 통화로 자신의 생존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구출 성공
구조대원들이 200kg이 넘는 상판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리고 난 후, 지하터널 하부로 들어가 삽과 호미로 흙을 조금씩 파내며 아래로 아래로 향했습니다. 사고 현장의 내부는 컨테이너, 크레인 H빔 등 많은 구조물들이 불안정하게 얽혀있어서 위험했지만 보이지 않는 A씨의 목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아 수색했고 드디어 구조물 사이에서 A씨의 헬맷을 발견하였습니다.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변 철근을 10cm씩 조금씩 절단하는 등 6시간에 걸친 사투끝에 흙에 파묻힌 A씨를 찾았습니다.
탈진상태인 A씨에게 초코 우유를 빨대로 마시게 도와주면서 일상적인 대화로 안심시키고 드디어 지상으로 구출 성공했습니다.
충격적인 사고에서 구조된 A씨는 구조대원들에게 계속해서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쇄골 골절의 부상일 입은 A씨는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졌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되는 행운이 있었지만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구조당국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여전히 수색 중인 50대 근로자
그러나 아직 구조되지 못한 한명의 실종자가 더 있습니다. 그는 나흘째 실종 상태로 정확한 위치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일 내린 비로 추가 붕괴 위험까지 있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하터널로 직접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하부 진입을 위해 주변 위험물을 제거하는 상황이라고 임광식 광명소방서 소방행정 과장이 설명했습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 파악되면 그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겉에서부터 한 지점씩 쪼개서 확인하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법'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예측되는 지점이 두세 곳 있으나 그곳에 접근하려면 상부 구조물을 하나씩 보면서 작업해야 한다."며 침통하게 설명했습니다. 기상악화로 비와 온도 하락으로 실종자의 안전은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붕괴 반경 50m 대피명령
상황이 더욱 안좋은 것은 추가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광명시는 14일 사고 반경 50m 내에 주민들, 구석말 12세대 38명과 상가 4곳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광명시민체육관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50m 이상 지역도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가스가 차단되어 생활과 영업에 많은 피해가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조차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수습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아 복구 종료는 장기화될 전망입니다.